일상

10월의 마지막

sohhere 2023. 10. 28. 02:34

벌써 10월도 마지막 주 다. 이맘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계절.
체력이 점점 바닥나는 기분이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가고있다.. 벌써 번아웃
요즘은 언제 퇴사를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관심사다. 3년만 버티기가 왜이렇게 힘든거에요?
 

오랜만에 내가 사랑하는 온니만나서 동탄에서 맥주한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언니랑 얘기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솔직한 감정으로 말할 수있는 사이는,
얼마나 소중한 관계인가를 다시한번 깨닫는다.  의연하고 차분한 언니를 알게되어서 행복해..  
비록 나는 언니만큼에 어른스러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중..
 
 
그리고, 경주 여행.
선덕여왕에 한창 빠져있을 때 경주에 가고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왔다 !
여행은 참 생각 정리하는데에 좋은 것 같다.
그날의 하늘은 묘하게 푸르고 구름 한점이 없는 모습이었다.
계속 여행하면서 "여기서 살고싶다" 를 몇번이고 말했는지 몰라.
 

 
우리가 묵었던 숙소 "황남관"
한옥 숙소였는데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은 수채화 같았다.
경주는 없던 사랑의 기운도 솟아나게 해주는 아름다운 도시야 😊
 

 
경주에서 돌아오자 마자 춘천행.....
오랜만이야 춘천👋
밤새 술마시고 수다 떨고 재미있던 하루.. 였지만... 피곤....
역시 어린애들이랑 놀려면 체력이있어야하나봐ㅠ
술먹고 볼링도 치고 스크린 골프도 치고 난리 부르스의 하루.
서른살이 넘어서 이제 술마시면서 액티비티 하면 힘들어..
그냥 앉아서 술만 마시자!!
 


가을이 되면 무심코 감성이 깊어 지는 듯 하다.
나는 겨울이 오면 때로는 죽을 것 같은 우울함에 잠기곤 하는데, 지난해에는 그러한 감정을 겪지 않고 겨울을 넘겼더니 조금 낯설었다.

아이유는 겨울을 '우리의 계절'이라고 표현했다.
나에게 겨울도 "그대가 사랑한, 우리의 계절"이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그녀와 함께했던 그 사람 이겠으나 나에겐 실체적인 '우리'가 없어도 묘하게 이 계절은 누군가와 작별해야할것만 같다.
그 누군가는 어떤 해소하지 못한 감정이나 기억들이 될 것 이다

유독 눈이 나릴때면 쓸쓸하고 낮아지는 기분과 마주하게 되곤하는데 어릴 땐 이 시간들이 지독하게 싫었다.
그러나 우울의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과정은 내면적 성장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서
  어느샌가부터  겨울의 나, 겨울을 보내는 나의 감정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역설적인 감정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계절이 좋다.
정확하게 하자면 애증인것 같다.
특히 겨울에 썼던 일기는 시간이 지나서 읽어봐도 몽글하게 만든다.
이번 겨울은 어떨지... 차분하게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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